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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그리고 가난해도 행복한 삶에 대한 묵상> 레이 존스의 '돈이 하는 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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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그리고 가난해도 행복한 삶에 대한 묵상>     레이 존스의 '돈이 하는 말' 외


+ 돈이 하는 말

당신은 나를 손에 쥐고 '내 것'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내가 당신을 '내 것'이라고 부를 수 있지도 않을까요.

내가 얼마나 쉽게 당신을 지배하는지 알고 있습니까?
나를 얻기 위해 당신은 양심과 명예심을 쉽게 내팽개치고
심지어 죽음까지도 불사하지 않습니까?

나는 비처럼 값을 헤아릴 수 없고 물처럼 중요합니다.
내가 없어 죽는 사람도 있고 문을 닫는 기관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게는 누구를 살리고 죽일 힘이 없답니다.
당신의 욕심이라는 도장이 찍히지 않으면 나는 아주 무익합니다.
당신이 나를 데려가지 않으면
나는 아무 곳에도 갈 수 없습니다.

나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과 어울립니다.
나 때문에 사람들은 실망하고 사랑하고
다른 사람들을 비웃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나는 성스러운 일에 쓰여지기도 합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교육비로,
굶어 죽는 사람들을 위한 식비로 쓰여지기도 합니다.

나를 손에 쥐는 사람이 누구이냐에 따라
나의 힘은 참으로 무시무시해집니다.
나 때문에 한 집안이 망하기도 하고
나라와 나라 사이에 싸움이 붙기도 하지만,
역시 나로 인해 생기 있고 건강한 사회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나를 신중하고 지혜롭게 사용하세요.
그래서 나의 종이 되지 않도록 하세요.
(레이 존스)


+ 돈이란

돈이란 우리들 마음이 평온하고 기쁨으로 차 있을 때,
우리가 하는 일이 사회적으로 떳떳하고 즐거울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에너지와 같은 것이다.

따라서 돈을 수량적인 단위로만 보지 말고
좋은 생각에 따라다니는 우주의 흐름,
즉 에너지 흐름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개인이나 기업이 이런 흐름의 오묘한 도리를 이해한다면,
그 흐름을 받아들일 자세와
그것을 값있게 활용할 길을 알게 될 것이다.

흔히 하는 말로,
돈을 쫓아다니지 말고
돈이 따라오도록 하라는 것도
이 에너지의 흐름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흐름이 한곳에 고이게 되면 부패한다.
이것은 우주의 생명의 원리다.
물질만이 아니라 사람의 생각도
어느 한곳에만 얽매여 갇혀 있게 되면
그 이상 성장이나 발전이 없다.

그래서 늘 새롭게 살라는 것이다.
살아 있는 물은 밤낮없이 흐르면서
스스로 살고 남들도 살린다.
새벽 달빛 아래서 흐름에 귀기울인다.
(법정·스님)


+ 영원히 소유할 수 있는 것

이 세상의 부(富)는 빌려온 것이다.

진실로 좋은 것은
아무도 혼자 소유할 수 없다.

태양은 황금빛 햇살을 내리고,
대지는 샘솟는 옥빛 물을 선사한다.

옥수수의 녹색 이파리를 만지듯,
우리는 그 생생함을 느낀다.

하지만 우리는 이 가운데
그 어느 것도 하루 이상 가질 수 없다.

찰나가 지나면 그 아름다움은
더 이상 우리의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서 인간이 영원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은 기억뿐이다.

올바른 행동에 대한 회상과
사람들에 대한 소중한 기억.

이것 하나만은 누구도
우리에게서 빼앗을 수 없으며,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인디언의 지혜』中에서)


+ 시간은 흘러가는 돈이다

열심히 땀 흘리지 않은 자는
기뻐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다.

매일 매일을 휴일처럼
보내는 사람이
진정한 휴식의 즐거움을 어찌 알겠는가.

진정한 휴식의 기쁨은
열심히 땀 흘려 일한 뒤에 맞이하는
단 몇 분간의 휴식에서도 얻을 수 있다.

성취감 뒤에 맛보는
그 뿌듯한 희열을 게으른 자가 어찌 알겠는가.

시간을 '흘러가는 돈'이라고 생각하라.

시간을 소홀히 다루는 사람은
바로 눈앞에 있는
보물을 놓쳐 버리는 것처럼
어리석은 사람이다.
(작자 미상)


+ 작은 보따리

참으로 작은 보따리를 가지고
이곳까지 잘도 살아왔다
얼마 되지 않는 지식
얼마 되지 않는 지혜
얼마 되지 않는 상식
얼마 되지 않는 경험
얼마 되지 않는 창작
얼마 되지 않는 돈

실로 서투른 판단과 행동을 가지고
용케도 이곳까지 살아왔다

이제 머지않아 이곳을 떠나려니
아무런 후회도 없다

어쩌면 이렇게도 고마울 수 있으랴
어쩌면 이렇게도 고마울 수 있으랴
(조병화·시인·1921-2003)


+ 가난한 자의 노래

가난도 잘만 길들이면 지낼 만하다네
매일 아침 눈길 주고 마음 주어 문지르고 닦으면
반질반질 윤까지 난다네
고려청자나 이조백자는 되지 못해도
그런대로 바라보고 지낼 만하다네

더욱이 고마울 데 없는 것은
가난으로 돗자리를 만들어 깔고 누우면
하늘이 더 푸르게 보인다네
나무의 숨소리도 더 잘 들리고
산의 울음소리도 더 맑게 들린다네

더욱이 고마운 것은 가난으로
옷을 기워 입으면
내 가까이 사람들이 살고 있고
내가 그들 속에 있음을
알게 되는 것이라네
(윤수천·시인)


+ 긍정적인 밥

시(詩) 한 편에 삼만 원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덮여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함민복·시인, 1996년 작품)


+ 막걸리

나는 술을 좋아하되
막걸리와 맥주밖에 못 마신다.

막걸리는
아침에 한 병(한 되) 사면
한 홉짜리 작은 잔으로
생각날 때만 마시니
거의 하루 종일이 간다.

맥주는
어쩌다 원고료를 받으면
오백 원짜리 한 잔만 하는데
마누라는
몇 달에 한 번 마시는 이것도 마다한다.

세상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음식으로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때는
다만 이것뿐인데
어찌 내 한가지뿐인 이 즐거움을
마다하려고 하는가 말이다.

우주도 그런 것이 아니고
세계도 그런 것이 아니고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니다.

목적은 다만 즐거움인 것이다.
즐거움은 인생의 최대 목표이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
밥이나 마찬가지다
밥일 뿐만 아니라
즐거움을 더해 주는
하느님의 은총인 것이다.
(천상병·시인, 1930-1993)


+ 집 한 채에

작은 집
한 채뿐인데
많이도 산다

암탉과 병아리 일곱 마리, 까만 염소 세 마리, 누렁이, 돼지 다섯 마리,
앵두나무 두 그루, 대추나무, 살구나무, 석류나무, 감나무 두 그루 ,
모과나무, 맨드라미, 분꽃, 백일홍, 수국, 굼벵이, 두꺼비.
지킴이 뱀, 생쥐, 굴뚝새 ......
다 모여 살아도

시골 할아버지네 집엔
수십 년째
다투는 소리 한번 없다
(유미희·아동문학가)


+ 밭 한 뙈기

사람들은 참 아무 것도 모른다.
밭 한 뙈기
논 한 뙈기
그걸 모두
'내' 거라고 말한다.

이 세상
온 우주 모든 것이
한 사람의
'내' 것은 없다.

하느님도
'내' 거라고 하지 않으신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모두의 것이다.

아기 종달새의 것도 되고
아기 까마귀의 것도 되고
다람쥐의 것도 되고
한 마리 메뚜기의 것도 되고

밭 한 뙈기
돌멩이 하나라도
그건 '내' 것이 아니다.
온 세상 모두의 것이다.
(권정생·아동문학가, 1937-2007)


+ 수의

저승 갈 때 입는 옷 말입니다.
그 옷에는
호주머니가 없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된 것이
정말 다행입니다.
(이선관·시인)


+ 무엇을 챙길 것인가

주여,

마지막 그 날에
제가 꼭 챙겨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설마
사람들이 생명보다
귀하게 여기는

통장과 패물,
혹은 어떤 문서들이 아니길
소원합니다.

마지막 그 날에
불에도
타지 않을 저의
보물은 오직 당신이오니,

늘 당신의 이름을
의지하고,
늘 당신의 이름이
드러나는 삶이 되길
소원합니다.
(작자 미상)


+ 마음의 통장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적금통장이 아니라 '적심통장'이다.
오늘 나는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고 살았을까? 땀통장.
오늘 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살았을까? 이해의 통장.
사랑의 통장, 웃음의 통장, 용서의 통장, 봉사의 통장,
기쁨의 통장, 감사의 통장, 인내의 통장......
우리의 마음을 담아 쌓아두는 적심통장은
돈 없이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최윤희, 『유쾌한 행복사전』)


+ 주님의 금고

나는 구제 사업에 쓴 비용을 기록하지 않았다.
필요한 비용은 언제나 하나님이 정확히 주셨기 때문이다.
너무도 놀라운 하나님의 계획이셨다.

그것이 주님의 금고에서 나온다는 것을 믿었고,
내 것이 아니라 주님의 것이기에
나는 자유로울 수 있었다.

남에게 베푸는 일이
우리의 재산을 낭비하거나 축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이 우리에게 복을 주시고
물질을 더욱 풍성히 채워 주시는 길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에서는 많은 돈이 쓸데없이 낭비되고 있지 않은가!
그것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넉넉히 쓰이게 된다면,
그것을 나누는 가정에는 더욱 풍성하고
넉넉하게 보상될 것이라고 믿는다.
(쟌느 귀용·1684-1717)


+ 하나님이냐 재물이냐?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다.
한 편을 미워하고 다른 편을 사랑하거나
한 편을 존중하고 다른 편을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아울러 섬길 수 없다.
(마태복음 6장 24절)


+ 마지막 때

마지막 때에 어려운 시기가
닥쳐오리라는 것을 알아두시오.
그 때에 사람들은 이기주의에 흐르고
돈을 사랑하고 뽐내고 교만해지며
악담하고 부모에게 순종하지 않고
감사할 줄 모르고 경건하지 않고,
무정하고 무자비하고 남을 비방하고 무절제하고
난폭하고 선을 좋아하지 않고,
배신하고 앞뒤를 가리지 않고 자만으로 부풀어 있고
하나님보다 쾌락을 더 사랑할 것이며,
겉으로는 종교생활을 하는 듯이 보이겠지만
종교의 힘을 부인할 것입니다.
이런 자들을 멀리하시오.
이런 자들은 진리를 배반할 것이며
정신이 부패해서 믿음의 낙오자가 될 것입니다.
(디모데후서 3:1-5, 8)


+ 인생이라는 해변

한 부자가 인생이라는 해변에 서 있었습니다.
건너편은 천국이었습니다.
그때 한 천사가 나타나서,
그 바다를 건너 천국에 무사히 도착하려면
건너편까지 허름한 뗏목을 저어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천사가 부자가 쓸 뗏목을 보여주자,
그는 자기 재산을 그 뗏목에 싣기 시작했습니다.

이 광경을 본 천사가 주의를 주었습니다.
"이 뗏목은 몹시 낡았소.
짐을 너무 많이 실으면 가라앉고 말 거요.
그러면 건너편에 못 건너가오."
하지만 그 부자는 그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뗏목에 짐을 실었습니다.
금궤, 돈 자루, 보석자루, 골동품, 미술품,
옷과 맛있는 음식 꾸러미들....
짐을 모두 실은 부자는
뗏목을 타고 바다를 가로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큰 파도가 뗏목을 덮쳐
뗏목은 가라앉고 부자는 익사하고 말았습니다.

탐욕은 영혼에 너무 무거운 짐을 지웁니다.
(작자 미상)


+ 마음의 평화

세상에서 가장 부자인 사람은 누구일까.
나는 그를 남태평양의 작은 섬에서 만났다.
그는 커다란 야자나무 아래서
20억 불 짜리 미소를 지으며 앉아 있었다.
그가 앉아있는 해변 너머의 세계를 그는 본 적이 없고
따라서 말세에 대해 고민한 적도 없다.
음식과 물은 풍부하지 않았다.
가족을 먹이기 위해 날마다 그는 물고기를 잡아야 했고
섬 건너편에 있는 우물에서 물을 길어 와야 했다.
이러한 일들은 매일 아침 그에게 하나의 도전이었으며
날이 저물 때면 그는 일에 대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파도의 중얼거림
새들의 노랫소리와 멀리서 이따금 들려오는 천둥소리
그것이 그에게는 음악이었다.
그에게는 유명한 화가의 그림도 없었다.
최고의 화가가 그의 섬 주위에 매순간 만들어 놓는 걸작품 외에는
날마다 보는 일출과 일몰이 최고의 그림이었으며
저녁에는 텔레비전을 보는 대신
그는 하늘과 별과 달을 관조했다.
그것을 통해 그는 자신의 주인인 신과 대화했으며
자신이 살아 있는 것에 감사드렸다.
세금을 낼 필요도 없고
보험회사나 노후 연금에 대해선 들어본 적도 없었다.
유언을 남기거나 유산을 물려주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다만 마음의 평화를 지닌
행복하고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오늘날 전 세계의 은행에는 수백 만의 인구가 있다.
하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없다.
왜냐하면 어떤 국제적인 기업이나 경매 회사에서도
마음의 평화를 돈 받고 팔지는 않으니까.
(제임스 R 맨첨, 류시화 잠언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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