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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월 2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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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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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의 기도 / 정연복

비가 그친 뒤 하늘에
빨주노초파남보

영롱한 무지개가
피어나게 하시는 주님!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무지개는 정말 눈부셔요

더욱이 당신께선 저를
일곱 색깔의 한가운데 두셨어요.

주님!

왜 당신께서는 저를
유난히 돋보이게 하시나요

그건 제가 교만해지라는 게 아니라
좋은 일을 더 많이 하라는 뜻일 거예요.

그래요 주님!

저는 생명의 빛깔
봄철의 새싹과 잎들도 제 빛깔인 걸요

사람들도 저를 보면
기분이 절로 상쾌해진다고 말해요.

주님!

세상의 작고 힘없는 생명 하나라도
시드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고

모든 생명은 싱싱하게 자라나
활짝 꽃피어야 한다는 걸 알리려고

당신께서는 저를
이 세상에 보내신 것 같아요.

제 생각이 맞죠?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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