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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시 모음> 정연복의 '그리움의 축지법' 외

도토리 조회 2,1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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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시 모음> 정연복의 '그리움의 축지법' 외

+ 그리움의 축지법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없어도
슬퍼하지 말자

사랑하는 사람이 멀리 있어도
눈물 흘리지 말자

사랑하는 사람이 영영 갔어도
긴 한숨 쉬지 말자.

조용히 눈을 감고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자

그 사람과 더불어
행복했던 날들을 기억하자

몸은 서로 떨어져 있어도
마음으로 그 사람과 함께 하자.  

아스라한 시간
까마득한 공간

한순간에 훌쩍 넘어
그 사람과 하나 되게 하는

그리움의 축지법
그리움의 신비한 마술이 있으니.


+ 그리움

그리움은 대체로
거리에 정비례한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
그리움도 덩달아 커진다

몸으로 만날 수 없다면
마음으로라도 만나고 싶으니까.

하지만
그리움은 사랑의 일

사랑에 보편 타당한 법칙은 없어
사람들마다 편차가 심하다

매일 만나는데도
그리움이 줄지 않는 사랑도 있다.


+ 비와 그리움

아득한 거리의
하늘과 땅 사이를

사뿐히 잇는
비가 내리는 날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성큼 그리워진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몸으로는 만날 수 없어도

주룩주룩 내리는 빗속에
그리움이 날개 펴면

사랑하는 사람이
어느새 내 맘속에 있다.


+ 오줌과 그리움

나오려는 오줌을
참는 것은 바보짓이다

오줌은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니까.  

그리움을 애써
참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다

그리움은 사랑하는 마음의
자연스런 현상이니까.

오줌줄기가 시원해야
몸이 건강한 사람인 것처럼

그리움의 봇물이 힘차게 터져야
건강한 사랑이다.


+ 그리움의 강

이 밤
봄이 새록새록 깊어 갑니다

내 맘속에는
그리움이 차곡차곡 쌓여 갑니다.

참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참 행복한 봄날입니다

깊어 가는 계절 따라
나의 그리움도 깊어 가기에.

사랑의 눈물은 한 방울 실개천이지만
사랑의 기쁨은 출렁이는 강입니다

님의 바다로 굽이도는
내 그리움의 강.


+ 그리운 아내

한 집에 살면서
늘 얼굴을 맞대고

매일 밤 한 침대에서  
나란히 누워 잠자는 아내인데도

아내가 퇴근할 무렵이면
문득 아내가 그립다

아침에 본 아내 얼굴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한나절 새
그리움이 수북히 쌓인 거다.

사랑한다는 말을
입밖에 잘 내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는 아내를
많이 사랑하고 있나보다.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pkom54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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